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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당 자료방

하일즉사(夏日卽事)

2012-07-25 12:35:04

덥다!  70년 대천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을 덤으로

 하일즉사(夏日卽事) - 이 규 보

 

輕衫小簟 臥風欞(경삼소점 와풍령)

- 홑적삼에 대자리 깔고 바람 통하는 격자창에 누웠다가

夢斷啼鶯 三兩聲(몽단제앵 삼량성)

- 꾀꼬리 울음소리 두세 마디에 꿈이 달아났다.

密葉翳花 春後在(밀엽예화 춘후재)

- 짙은 잎에 가려진 꽃이 봄이 지나도 남아 있는데

薄雲漏日 雨中明(박운누일우중명)

- 엷은 구름에 새는 햇살이 비 내리는 가운데 밝다.

 

               * 小簟(소점) ; 작은 대      風欞(풍령) ; 바람이 잘 통하도록 격자를 대어 만든 격자창)

             翳花(예화) ; 숨어있는 꽃, 가리워진 꽃 漏日(누일) : 새는 햇빛

             雨中明(우중명) ;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햇빛이 나와 밝음

 

** 李奎報이규보(11681241) : 고려 고종 때의 시인이며 문장가이다.

본관은 驪州여주이며,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山人백운산인이다.

 

벼슬은 문하시랑평장사를 역임하였고,     거문고를 좋아해

 

三酷好(삼혹호)선생이라 불렀다. 2천여수의 시를 남긴 일세를 풍미한 시인이며,

 

저서로 백운소설’, ‘동국이상국집’, ‘국선생전 등이 전해진다.

 

 

울창한 잎들로 그 숨겨졌던 그 봄꽃 뭐 남아, 뭐 그 자색 뽐내느니

 

엷은 구름 뭐 햇살은 그 내리는 실비로, 뭐 오히려 더 그저 밝아라.

 

 말이니 풍경들 그려질 것도 같고, 에덴동산 그리운 이유, 아니랴

 

무엇일까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은 그 주워진 뭐 자연스러움 아니랴

 

 

뭐 자연이면 뭐 되는 것을 어느새 영악함으로 뭐 그렇게 추함으로

 

바쁘고 불안하고, 그 사는 게 어느새 그 사는 게 뭐 아니라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