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1 13:07:04
借鷄騎還(차계기환)
金先生者는 善談笑라. 嘗訪友人家러니 主人이 設酌에
선담소 상방우인가 설작
只佐蔬菜하고 先謝曰 : "家貧市遠하여 絶無兼味요 惟淡泊하니 是愧耳로다."
지좌소채 선사왈 가빈시원 절무겸미 유담박 시괴이
適有群鷄하여 亂啄庭除이어늘
적유군계 난탁정제
金曰 : "大丈夫는 不惜千金하나니 當斬吾馬하여 佐酒하리라."
불석천금 당참오마 좌주
主人曰 ; " 斬一馬면 騎何物而還 고?" 金曰 : " 借鷄騎還하리라." 하니
참일마 기하물이환 차계기환
主人이 大笑하고 殺鷄餉之 하더라.
대소 살계향지
<본문풀이>
김 선생은 우수갯소리(談笑: 담소)를 잘했다. 일찍이 친구 집을 방문했더니, 주인이 술상을 마련하였는데,
단지 채소만 안주로 하고 먼저 사과하여 말하였다. "집이 가난하고 시장이 멀어 맛있는 음식이 전혀 없으니 오직 담백하기만 한 것을 부끄러워할 뿐일세. "마침 뭇 닭들이 뜰에서 어지러이 (모이를) 쪼고 있거늘,
김 선생이 말하였다.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않으니, 마땅히 내 말을 베어 술안주로 삼으리라."
주인이 말하기를 " 하나뿐인 말을 잡으면, 어떤 것을 타고 돌아갈 텐가?' 김 선생이 말하기를 "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가지." 하니
주인이 크게 웃으며 닭을 잡아서 그를 대접하였다.
<도움마당>
嘗訪友人家 상방우인가 : 일찍이 친구의 집을 방문하다.
只佐蔬菜 지좌소채 : 다만 채소를 안주로 하다.
絶無兼味 절무겸미 : 전혀 맛있는 음식이 없다.
適有群鷄 적유군계 : 마침 여러 마리의 닭이 있다.
當斬吾馬 佐酒 당참오마 좌주 : 마땅이 내 말을 베어 안주를 하다.
惟淡泊 是愧耳 유담박 시괴이 : 오직 담박하니 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다.
<태평한화골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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