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4 18:15:53
흔들림으로 피어난 꽃! 대만과의 만남
36기 윤옥순
欲窮千里目 (욕궁천리목) 천리 밖 먼 곳을 보려고
更上一層樓 (갱상일층루) 또, 한층 누각을 오른다
중국 방문 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우리 대통령에게 선물한 당나라 왕지환의 詩(등관작루(登鸛雀樓, 관작루에 올라) 일부분을 떠올리며 멋진 여행을 위해 5월 11일 서울, 부산, 전주에서 온 그리웠던 친구 26명,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자 KE 691에 올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타이베이로 갑니다. 대만의 자주 일어나는 지진의 보도에 망설이다 극적으로 추진된 설레는 여정이다.
지난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이제야 느낀 졸업 51주년에 첫 번째 여정의 시작으로 도원(타오위엔)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먼저 찾은 곳은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용산사 사원이다.멋진 건축양식에 가치가 있는 돌기둥, 좀 더 하늘로 가고자 하는 몸부림이 보이는 지붕과 향냄새와 축원하는 인파들을 뒤로하고 간 세계 4대 박물관인 국립고궁박물관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송나라의 청명상하도와 7세복을 가져다준다는 용장경, 옥으로 만든 보물들 어디에 눈을 멈추어야 할지 정말 대단하다. 5천 년 중국역사를 수박 겉핥기하고 최첨단 문화를 접하고자 101타워 (세계 3번째 높은 빌딩) 전망대로 가니 중앙에 있는 내진 시설, 88층을 눈 깜짝할 사이로 올려주는 승강기(37초면 88층까지)와 내려다본 야경은 또 다른 활력을 부른다. 비용은 VTD 500 비싸다 아마도 승강기로 이 빌딩이 유지되는 듯 인산인해다. 흐린 날은 야경을 볼 수 없어 요금을 할인해 준단다.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을 준 이영희의 며느님과 손자가 기다리는 풀론 센캉(복용호텔)에 도착
하니 먹기 좋게 포장된 귀한 과일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으니 이럴 때 금상첨화라 하나!
다음 날 여행의 별미인 열차에서 현지인과 손짓 발짓으로 정을 나누며 동해가 아닌 태평양 해변인 칠성담에 도착하니 보석 같은 돌과 거대한 바다의 물결이 밀려든다. 태평양 한 가장자리에서 손을 담그고 더 멋진 곳으로 간다.
대만의 최고봉은 3,922m나 되며 3,000m가 넘은 산이 132개가 넘는다는 대만에서 깎아지른 듯한 산들을 보며 태로각 협곡에 오니 웅장함과 대리석 절벽으로 이루어진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품과 동식물의 생태계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눈은 호강했으나 192km의 길을 3년 9개월 동안 인력과 곡괭이로 산을 뚫고 길을 만들기 위해 온몸을 바치신 희생자는 군인만도 226명이상이라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몸 바치신 영령들이시어 편히 잠드소서!
여행 중에 한국에서는 화련에 지진이 났다고 걱정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가끔 들려온다. 우린 느끼지 못했는데. 진도 6도 이상이 되면 위험하단다. 오늘의 피로는 발 마사지로 풀고 3박 4일 동안 한 호텔, 한 객실에서 같은 파트너와 50여년간 못다한 이야기의 꽃을 피우며 시작된 36회 여정의 두 번째 날은 저물어간다.
한국보다 도로는 좁은 데도 교통 체증 없이 소통 되는 원인은 작은 오토바이에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길을 넓힐수록 차는 커져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데… 우리의 해결책을 생각해 보며 다음 여정은 비정성시& 온에어의 촬영지로 유명한 지우펀이다. 일본인의 지배로 한이 서린 손꼽히는 관광지인데 한풀이를 하듯이 이곳에 올 때마다 비가 잘 내린단다. 옛 금을 캐던 곳에서는 음식 냄새와 인파로 뒤덮인 상가가 양쪽에 쭉 늘어서 있다. 여기도 인산인해다.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인 야류 해안공원은 타이베이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버스 양옆에는 산에 예쁜 집들이 자주 보인다. 잘 사셨던 분들의 호화 묘란다. 야류에 이르니 석회질로 이루어진 바위에 태평양의 길목으로 거친 파도가 엄청난 장관을 만들어 낸 기기묘묘한 바위를 접하니 자연의 힘에 경이롭기 그지없다. 침식과 풍화 때문에 생성된 기이한 모양의 용암과 사암, 지금도 자라고 있는 버섯 모양, 닭다리, 여왕, 두상, 아이스크림 형태, 화석 해안선, 대자연의 오묘함이 숨이 막힌다.
기이함에 취해 실수로 물에 빠진 내 휴대전화는 어찌 될련지… 사진 촬영도 못하고, 2층으로 된 버스를 타고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양명산수 노천 온천이 있는 카나야마 시골로 간다. 수용복을 입고 온천욕을 하니 매끈한 피부가 우릴 더욱 즐겁게 한다. 저녁 후 화서가 야시장이 기다린다. 즐비한 음식에 꽉 찬 사람들 온 시민들이 다 나온 듯하다. 약속된 시간이 좀 남았기에 도교 사원에 들어가니 좌우에 세면대가 있고 정성껏 마련한 공양물을 책상에 얹고 기도 차례를 기다리는 분들의 경건함이 나에게 전해지며 사원에서 사용되는 돈은 산더미로 쌓여있고 돈을 태우는 소각장에서 연신 돈을 태운다. 내부 장식은 외부만큼 화려하다.
사랑과 우정. 배려로 똘똘 뭉친 우리36기, 정말 따뜻한 친구들이다. 가끔 잘 넣어둔 물건들은 찾는 소동들이 있다가 잘 찾는 모습에 <나이는 못 속여!> 입가에 미소가 지으면서 우린 대만 국부 장개석 총통을 기리는 중정 기념당에 도착하니 볼거리인 위병 교대의식이 있다. 이제 마지막 여정의 끝인 서문정 거리에서 맛있는 망고 빙수로 대만에서의 마지막을 고하고
해외 여행후기에 많이 나오는 강매도 없이 가이드도 만족할 만하게 산 기념품을 안고 3박4일 여정의 마무리로 교가를 부르며 공항으로 간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힘써준 강훈 회장, 한숙희 총무, 전주 은경자 아니 우리 26명이 공신일세. 집안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안고 하늘 아래 행복과 오복이 용솟음치는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KE 692에 오르니 꼬리 부분이다. 이를 위로하듯이 베테랑 기장님이 우리 땅에 살포시 내려 준다.
휴(休) 함께 웃고 즐기고 모두 고마웠지. 어느 곳에 가는가가 아니고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여행의 포인트인데… 우린 행복했지 또 다른 추억을 만든 우리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 잘 지내고, 예쁜 모습으로 다음에 만나기를 기원하면서…




* 위 내용은 원래 쓴 원본인데 연락이 잘 안되어 소식지에는 축소판이 실림. 참고로 36기로 된 고00 소설가는 49년생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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