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묵회

무수(無愁)골에 가다

2010-07-01 09:39:26
어제는 무수골(근심없는 골짜기) 가기로 한날
 
 신묵회 회원들이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와석선생님의 차를 타고 무수골로 향한다. 난 오겹살과 우리 옥상 농장에서 수확한 고추와 끝물 야채를 가지고 도착했다. 가자마자 옆에  있는 밭으로 가 보았다. 안개낀 산속에는  우리집에서 키운 상추의 10배크기는 되는 상추가 있다. 땅심이 이렇게 대단한가에 무척 놀랐다. 잘 자란다. 풀도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안타까워서 풀을 조금 뽑아 보고......
 
 귤화위지(橘化爲枳)가 생각난다. (회남의 귤을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된다는 뜻으로 환경에 따라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이 변함을 이르는 말). 무수골 채소는 귤이고 열심히 키운 우리 것은 완전 탱자다. 사실 아삭이고추 한포기를 심었는데 청량고추와 같이 심다보니 품종이 거의 같아 지는 것을 보니 땅,기후 환경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도 남겠다.         橘 귤나무 귤,  枳 탱자나무 지
 
 13명이 모였다. 얼굴만한 상추와 고기에  저녁을  먹고 나니 진짜 무수(無愁근심 수)다. 여기에 모기들이 달려드니 어느 분이 하시는 말씀 '모기들도 오늘이 회식날'이라고 하여 한바탕 웃음바다다. 무슨 말들을 하여도 웃음꽃이 만발한다.오늘은  견문발검, 노승발검을 하지 말아야지
 
    견문발검[見蚊拔劍]모기를 보고 칼을 빼어 든다. 조그만 일에 발끈 성을 내는 소견 좁은 사람을 지칭하는 고사성어다.
    怒蠅拔劍(노승발검 [怒 (성낼 노), 蠅 (파리 승), 拔 (뽑을 발), 劍 (칼 검)] *풀이: 파리를 보고 칼을 뺀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움. 또는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소견이 좁은 사람. [출전] 논어)
 
  넉넉한 저녁에 운산선생님의 초등학교때부터 치기 시작한 기타연주    정말 환상이다.
 설명이 있는 연주 실력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손톱,살이 조금 닿고 안 닿고에 따라 느낌이 천지차이란다. 멋지다.
 집에 돌아오니 12시 10분전    모든 일은 적어도 흥미와 소질을 갖고도 30여년이 지나야 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도정, 운산님을 보니멀었구나. 즐거움을 가지고 더욱 매진해야겠다.  
 
 • (도봉역(전철1호선))-무수골-보문산장-우이암 (도봉역(전철1호선))-무수골-보문릉선-우이암가는 등산길이 좋음